(18) 조화의 향훈을 풍기는 백제금동대향로 향로속 삼라만상백제혼의 향기 그윽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그해도 저물어가는 섣달 어느날,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 나성 사이의 자그마한 계곡의 물구덩이에서 20세기에 보기드문 고고학적 ‘월척’을 낚았다. 궁전에서 제례 때 쓰던 대형 향로의 발견이다. 장소는 옛날 백제 때 공방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큰 물통 속이다. 아마 나라가 갑자기 무너지는 바람에 이 국보급 보물을 예사롭지 않은 이곳에 서둘러 감추어 놓았던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예사롭지 않음’ 때문에 이 보물이 1400년 동안 그나마도 고스란히 보전되어 오다가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흙탕물 속에서도 그 용모에 추호의 흐트러짐도 없이 발견된 이 진품 중의 진품은 백제..